【인터뷰365】세계적인 공신력을 지니고 있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가 조작설에 휩싸였다.
문제의 다큐는 북극곰이 새끼를 낳아 키우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자연 상태에서 출산한 것처럼 시청자를 호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BBC1 TV의 유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프로즌 플레닛(Frozen Planet)'은 북극곰이 얼음 동굴 속에서 아기곰 2마리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우는 과정을 방영했다. 북극의 자연상태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었고 시청자들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촬영팀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북극에서 촬영이 이뤄진 것이 아니라 출산을 앞둔 북극곰이 있는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 인조 얼음 동물을 만들어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끼 2마리 가운데 1마리는 촬영 3개월 뒤인 지난해 3월 숨졌고 다른 1마리는 스코틀랜드의 동물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은 제작진이 프로그램 뒷부분에 어떻게 촬영됐는지 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대신 뒤늦게 프로즌 플래닛 웹사이트에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출산이 이뤄진 동물원의 책임자는 13일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장면은 전체 프로그램의 극히 일부이고 촬영팀은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고 치하했다. 저명한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도 "북극곰의 출산 장면을 자연상태에서 찍는 것은 불가능하고 시도했더라면 어미 곰이 새끼를 물어 죽이거나 카메라맨을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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