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습니다] 외딴 섬 무의도의 천사 같은 여선생님
[당신을 찾습니다] 외딴 섬 무의도의 천사 같은 여선생님
  • 홍경희
  • 승인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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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 바쁜 부모 대신 전교생 이발까지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낙도에 있던 전교생 40명의 미니학교에 예쁜 여선생님이 근무를 자원하고 나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18㎞,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다 해서 무의도(舞衣島)라 부르게 된 섬에서 아이들을 위해 사랑을 바친 주인공은 스물 넷 꽃다운 나이의 윤순옥 교사(현 54세). 어부의 안내로 만난 그녀는 전혀 화장기 없는 야생화 같은 미인이었고, 친절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듯 밝은 미소가 특히 아름다웠다.


당시 평택에 거주하던 그녀가 낙도로 가게 된 것은 서울에서 날아온 전보 한 장이계기가 되었다. 남몰래 사회적 봉사활동을 벌이던 지인으로부터 ‘낙도 초등학교 보조교사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들어가서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저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승낙하고 이곳에 들어왔지요. 제가 몸 바쳐 외로운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할 일이 있다면 어디인들 마다하겠어요. 섬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부모의 사랑에 부족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부모들이 워낙 생업에 바쁘고 저녁이면 피곤하니까요. 저를 따르는 아이들을 보면 제가 마치 부모인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더군요. 아이들이 도시애들과 달라 그렇게 순박하고 발랄할 수가 없어요.”


얘기를 마치고 이내 백사장의 개구쟁이들과 어울리던 그녀의 모습은 흡사 천사와도 같았다.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는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가득 넘치고 있었다.


양호교사로 발령을 받은 윤순옥 교사는 양호업무 외에도 서무일과 보충수업도 들어가는 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손톱도 깎아주고 이발도 해주는 등 부모들이 일하러 간 사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저는 우리 아이들과 사는 생활에 큰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이 애들이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낙도라고 해서 외로움이나 좌절감은 있을 수 없습니다.”


7월의 뜨거운 백사장 위에서 소박하나마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한껏 내뿜던 천사 선생님의 소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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