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 스퀘어의 이상한 ‘하이, 서울’
뉴욕 타임 스퀘어의 이상한 ‘하이, 서울’
  • Crispy J
  • 승인 200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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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과 고궁과 어깨 드러낸 ‘언니’ / Crispy J


[인터뷰365 Crispy J]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의 모든 것은 참으로 정겹다. 생전 처음 만나는 모든 것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목이 탈 정도로 매운 음식과 찰진 하얀 밥이 그리울 때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란 말이 생긴 것같다.


그래서인지 촌스러운 폰트와 색이더라도 한글로 써진 간판을 본다거나, 온통 노랗고 옅은 갈색머리 사이에 작은 점이라도 찍어 놓은 듯 검은 머리를 한 우리 나라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런데 뉴욕에서 만난 한국 광고는 반가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섭섭함이 느껴졌다.



처음 보았던 것은 뉴욕 명소를 코스로 하여 운행되는 2층 버스에 붙은 ‘SPARKLING KOREA' 광고였다. 갓을 쓴 할아버지와 월드컵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 때문에 눈에 띄어 쳐다보니 우리나라 광고였다. 안에서 창문을 연 바람에 KOREA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외국인들이 제대로 알아봤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이미지들이 차곡차곡 포개져 있는 것이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그렇게 비싸다는 타임 스퀘어 광고판에서 만난 ‘HI, SEOUL' 광고였다.



타임 스퀘어를 몇 번 지나다니면서, 있는지도 몰랐던 광고였는데 2층 버스를 타니 시야가 높아져서 그제야 보았다. 그나마 옆에 있던 가족들은 내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찾지도 못했다. 워낙에 현란한 네온사인 광고 위에, 그것도 안쪽으로 위치해서인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잘 보았을까? 의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위치가 아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왜 서울 광고에 이름 모를 언니가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고 다리를 내놓은 채 엉덩이에 손을 얹고 있는 것일까? 게다가 사진을 확대해보니, 언니의 입 모양이 ‘우~’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남산타워와 고궁의 이미지를 넣은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앞에 나와 있는 여자의 이미지가 우리나라와 잘 맞는 것인가. 좀 더 신선한 아이디어가 없었단 말인가.

그러던 중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호주 광고가 떠올랐다.



호주는 요즘 인터넷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SO WHERE THE BLOODY HELL ARE YOU? (그런데 도대체 너는 어디 있는 거야?)

이는 호주의 캠페인성 광고로 SOWHERETHEBLOODYHELLAREYOU.COM에 접속하면 친구에게 엽서를 보내거나 컴퓨터 바탕 화면을 다운받을 수 있는 간단한 기능으로 구성된 홈페이지를 접하게 된다.



이 광고는 전 세계 약 2억 명 가까이 되는 인구가 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간단한 캠페인 광고가 시작된 이후 호주 관광청 웹사이트의 방문자수가 50% 넘게 증가했고 전 세계 50만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호주 광고 사진을 내려 받거나 동영상을 시청했다고 한다.

이 아이디어 사업을 위해 호주에서는 1억 달러(호주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참,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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