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남비에서 나온 1억원과 주머니에서 떨어진 1억원의 명암
자선남비에서 나온 1억원과 주머니에서 떨어진 1억원의 명암
  • 김문희
  • 승인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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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문희】한 해를 마감하는 비슷한 시기에 신문 사회면에 떠오른 두 어른의 주머니에서 나온 1억원짜리 수표가 많은 사람들에게 묘한 느낌을 던져주고 연말의 짤막한 화제거리 정도가 되어 스치듯 지나갔다.


지난 12월 초 서울 명동 거리에 걸어놓은 구세군 자선남비에 지나가던 익명의 60대 노신사가 집어넣고 갔다는 봉투에는 정확히 1억1천만 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다고 했다. 구세군은 그 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손을 잡고 온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한 분의 주머니에서 나온 거액은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인데 그것은 주인이 자택에서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질 때 주머니에서 떨어져 나온 한 장을 그 어른의 경호 겸 수행비서로 일하는 사람이 슬쩍 가져갔다가 사용처 추적과정에서 최근 검찰에 붙잡혔다는 애기였다. 그 어른은 시대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두 차례나 재상(宰相)을 지낸 특별한 분이다.


두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주인이 어떤 분이든 두 분 모두 적은 액수로 생각할 수 없는 소중한 돈일 것이다. 그러나 익명의 노신사가 자신의 손으로 선뜻 내놓은 돈은 차가운 연말의 인심을 훈훈하게 녹이는 감동과 온정의 선물로 변했지만 다른 한분의 돈은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튀어나가 범죄의 도구로 되어 버린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1억짜리 돈의 엇갈린 행로가 서로 대조적이고 느낌이 전혀 달라 돈의 운명도 주인에 따라 사랑과 불행, 따뜻함과 냉혹함을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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