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에 깻단도 지쳤다
지루한 장마에 깻단도 지쳤다
  • 김철
  • 승인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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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연일 이어지는 후텁지근한 날씨와 장마에 주눅이 든 듯 농작물을

지키는 허수아비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참깨, 들깨, 고추, 대파. 콩, 호박 등 갖가지 농작물로 채워진 산비탈의 밭. 장맛비를 피하기 위해 비닐을 뒤집어쓴 깻단은 지칠대로 지쳤다.



[인터뷰365 김철] "쯔쯧 깻단이 다 썩고 있네. 아까워 어쩌노. 다 지은 농사 망쳤네"

"건조장을 이용하면 안 되나요"

"고추 말리는 것도 모자라는 판인데 그럴 틈이 있능가"


보슬비가 내리는 것도 아랑곳없이 마당에서 참깻단을 털고 있는 이웃 꼬부랑 할머니의 한숨 섞인 푸념이 안쓰럽다. 오랫동안 햇볕을 쬐지 못한 때문에 습기에 축축하게 젖은 참깻단이 시커멓게 썩고 있었다.


비록 한 알의 알갱이라도 논밭에서 나는 곡식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비지땀을 흘리며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있는 농부만이 안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걸 보고 잠들었건만 새벽에 일어나면 어느 사이 부슬부슬 보슬비가 내린다. 대낮에는 햇볕이 쨍쨍하다가도 금세 먹구름이 비를 몰고 오는 등 연일 짜증스런 날이 이어지고 있다. 지루한 장마가 걷히고 나면 어두운 농심도 쾌청할까.


입추가 지난 산골의 들녘은 여전히 푸르다. 아직은 폭염이 밤낮 기승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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