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 역사를 바꾼 위대한 왼손잡이들
Book l 역사를 바꾼 위대한 왼손잡이들
  • 김우성
  • 승인 200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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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부터 빌 클린턴까지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왼손잡이들이 인류 역사의 진로를 바꿨고, 세상을 전환시켰으며,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흥미로운 주장 <왼손이 만든 역사>가 출간됐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는 왼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해왔다.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은 모든 나라의 언어에서도 나타난다. BC 3000년경에 사용된 고대 인도-유럽어(산스크리트어, 그리스어, 라틴어를 비롯해 대부분의 유럽 언어의 원류)에는 ‘오른쪽’이라는 단어는 있었으나 ‘왼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후의 언어들은 ‘왼쪽’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지만 그 단어들은 대부분 무섭고 불길한 의미였다.


라틴어에서 왼쪽을 의미하는 ‘sinistre’에서 영어의 ‘sinister(불길한/나쁜/왼쪽의)’가 파생됐고, 오른쪽을 의미하는 ‘dexter’에서는 ‘dextrous(솜씨 좋은/영리한/오른손잡이의)’가 파생됐다. 프랑스어에서 왼쪽을 뜻하는 ‘gauche’은 영어에 전파되면서 ‘서투른’이라는 뜻을 갖게 됐고, ‘오른쪽(의)’인 ‘droit’는 ‘법’을 뜻하기도 한다. 영어에서는 오른손잡이(right)들은 권리(rights)를 갖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뒤에 뒤처져 남겨진다(left behind).


이런 이유로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으로 쓰도록 강요받았고 심지어 부모나 교사에 의해 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왼손잡이들은 이 상황을 잘 극복했고 자신과 다르게 만들어진 세상을 자신에게 맞게 해석했다. 현 상태를 파괴해 새로운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왼손잡이가 없었다면 역사의 변혁은 아주 더디게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에 역사 속의 왼손잡이 29명을 통해 그들이 이룬 업적을 소개한 대목은 무척 흥미롭다. 책에서 소개된 대표적 인물 몇 명을 살펴본다.


▲ “이집트 최고의 파라오” 람세스

이집트에는 람세스라는 이름의 왕이 13명이 있었지만 오직 왼손잡이에 빨강머리였던 람세스 2세만이 람세스 대왕의 칭호를 받았다. 그는 나일왕국에 엄청난 번영을 가져다주었으며 수없이 많은 기념물들을 지었다.


▲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작은 키에 왼손잡이였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강인했던 알렉산더 대왕. 세계 역사상 가장 무서운 정복자였으며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무인 정치가였던 그의 정치적 결단은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이었다. 그는 32세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당시 알려져 있던 세계의 반 이상 영토를 확장했다.


▲ “프랑스를 구한 성녀” 잔 다르크

중세 후반에 살았던 왼손잡이 남장 처녀 성인이자 프랑스군 지휘자였던 잔 다르크. 그녀는 프랑스가 백년전쟁에 휘말려 있던 시절, 농촌에서 태어난 순진한 시골 처녀였다. 그러나 불가능해 보였던 사회적 장애들을 극복했고 프랑스군을 지휘해 수차례의 중요한 승리로 얻음으로써 전세를 바꾸어 놓았다.


▲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역사상 그의 이름만큼 천재의 동의어로 여겨질 다른 이름은 없었다. 문맹, 채식주의자, 왼손잡이, 동성애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모나리자를 탄생시킨 다 빈치는 억제할 수 없는 호기심의 소유자였다. 그의 노트들은 그의 시대에서 몇 세기나 앞선 발명품과 기술들에 대한 아이디어로 꽉 차 있었다.


▲ “물리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

아이작 뉴턴은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우주에 대한 지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다. 그는 유복자로 태어나는 불운한 출발을 가졌으나 후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수학자를 거쳐 위대한 과학자가 된다. 그의 과학적 발명, 발견에는 중력의 법칙과 빛의 스펙트럼, 반사망원경이 있으며 수학 분야에서는 미분학을 발견했다.


▲ “세계를 제패한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

근대사의 가장 위대한 정복자, 나폴레옹의 전투 기록에 대적할 수 있는 자는 아마도 같은 왼손잡이인 알렉산드로스 대왕뿐일 것이다. 코르시카 섬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은 혁명 중 프랑스의 위험천만한 계급사회를 넘어 프랑스의 장군이 되었고 이후 제정을 선포하고 스스로를 황제라 칭했으며 유럽대륙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전세계적으로 왼손잡이는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처럼 순종적인 문화를 지닌 곳은 약 5%에 불과하다. 남성의 경우 12%가 왼손잡이이며 여성은 8%만이 왼손잡이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인간을 제외한 다른 영장류 동물들의 경우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의 비율이 대략 비슷하다는 점이다. 에드 라이트 지음 / 송설희 송남주 옮김 / 말글빛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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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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