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배꼽과 엄정화의 눈
이효리의 배꼽과 엄정화의 눈
  • 김희준
  • 승인 20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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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적인 섹시함을 가진 두 가수의 7월 격돌 / 김희준



[인터뷰365 김희준] 이효리와 엄정화가 7월에 가수 활동을 재개할 모양이다.

이효리 3집 앨범 티저 영상이 공개되는가하면 디스코 음악을 들고 나올 엄정화의 기자회견도 있었다.

매스컴에서는 ‘섹시한 두 가수의 컴백 대결’로 컨셉을 잡아 계속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이에 부담을 느꼈는지 엄정화는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이효리와 함께 가요계를 다시 살리는 것은 좋으나 자신은 섹시함보다는 건강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데뷔한 엄정화와 1998년 데뷔한 이효리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신세대 가수들과는 다르게 ‘토종적’인 섹시함을 지니고 있다. 큰 키에 작은 얼굴로 8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신세대 가수들과는 달리 이들은 다분히 국산적(?)인 몸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엄정화와 이효리는 눈의 섹시함, 허리의 섹시함으로 승부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거의 모두 이효리의 배꼽을 보았을 것이다. 휴대전화 CF에서도 보았을 것이고 음료 CF에서도 보았을 것이고 요즘은 음식점에 붙은 소주 광고지에도 이효리의 배꼽이 보인다. 술을 먹으면서 술배 나올까 걱정하는 이들은 이효리 배처럼 날씬해질까 하는 기대에 소주병을 흔든다.

이효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상체는 서구적이고 하체는 동양적”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곤 했다. 이효리는 1집 타이틀곡 ‘10 minutes’ 공연을 위한 무대의상으로 탱크 톱을 입기 시작했는데 이 의상은 자신의 짧은 다리를 감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전략은 대단한 성공을 거둬 이후 ‘허리 보이는 이효리’를 CF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엄정화 역시 동양적인 체형의 소유자로 유난히 까맣고 큰 반달형 눈과 짙은 속눈썹이 매력적이다. 데뷔 때부터 엄정화의 신체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눈이었고 특히 무대에서 클레오파트라처럼 강조된 눈매는 카리스마까지 느껴질 정도다.

이들이 토종적인 몸매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어 무대 위의 ‘섹시 아이콘’이 된 것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엄정화와 이효리가 가지는 공통된 매력의 또 한 가지는 무대를 벗어나서는 그 섹시함을 훌훌 털어낼 줄 안다는 점이다. 무대를 내려온 그들의 모습은 중성적이거나 좀더 나가면 남성적인 털털함까지 서슴없이 드러낸다.

최근 주말 오락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패밀리가 떴다>에서 이효리는 맨얼굴에 몸빼를 입고 갯벌에 뒹군다. 여러 오락프로그램에서 실연당한 이야기에서부터 방송국 화장실에서 머리 감은 이야기까지 무대 밖 이효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다.

엄정화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과의 인터뷰 때도 생각하고 있는 바를 꾸밈없이 그대로 드러낸다. 스스로도 밝혔듯 ‘푼수끼’까지 느껴질 정도로 솔직하다.

엄정화와 이효리는 무대 위의 섹시한 이미지와 무대 밖 털털한 이미지가 상충되지 않고 양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상승효과를 보는 몇 안되는 연예인이다. 이들은 섹시한 건 가수 엄정화(이효리)일 뿐 인간 이효리(엄정화)는 아니라는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고 있다.



엄정화와 이효리는 딱 10년 나이 차가 난다. 엄정화는 69년생(일부 자료에는 71년생으로 돼있기도 하다)이고 이효리는 79년생이다.

요즘 이효리가 출연하는 방송마다 서른이 됐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엄정화도 마흔이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 가수는 모두 충청도가 고향이다. 엄정화는 충북 제천이고 이효리는 충북 청원이 고향이다. 둘 다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의 1남3녀 중에서 엄정화는 둘째, 이효리는 막내로 자라났고 혈액형도 A형이다.

비슷한 환경과 형질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지만 무대 위에서 내뿜는 섹시한 기운은 그 나이만큼 차이가 난다. 엄정화가 도발적이고 파격적이라면 이효리는 아직 어느 선 이상을 넘지 않는다. 무대 위 엄정화가 검은 망사스타킹이 어울린다면 이효리는 아직 상큼한 핫팬츠가 어울린다.

이번 새 앨범 활동은 엄정화에게나 이효리에게나 중요하다. 이전 앨범이 이들의 이름에 걸맞을 만큼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떤 색깔로 무대를 누빌 것인지, 7월이 뜨거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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