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Book l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
  • 김한기
  • 승인 200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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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맛이 남다른 동유럽 여행기 / 김한기



[인터뷰365 김한기] 동유럽은 ‘낙후된 곳’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동유럽 곳곳에서 마주치는 풍경과 사람들은 생명력이 넘친다. 동유럽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을 아름답게 꾸미는 세계문화유산과 높지 않은 물가는 여행의 원초적 즐거움을 불러낸다. ‘다른 유럽’ 그리고 ‘다른 사회’를 볼 수 있는 곳,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곳이 바로 동유럽이다.

<오후 5시 동유럽의 골목을 걷다>는 본격적인 동유럽 여행기다. 여행자에게는 누구나 로망이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언젠가 꼭 그곳에 가보겠다며 마음 한구석에 꼭꼭 숨겨 놓은 그런 로망이 저자에게는 동유럽과 쿠바였다. 저자는 일반적인 동유럽 여행 경로인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거쳐 발칸 반도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로 들어서며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은 위험하다고 꺼리는 보스니아, 세르비아, 코소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 애도의 시간을 가지려했던 저자는 오히려 그들의 활기와 친절, 그리고 평온함에서 인생을 배운다.


이 책에는 <프라하의 소녀시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등 동유럽을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과 <십계> 등 동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리고 스메타나, 쇼팽 등 동유럽 음악가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 있다. 거기에 동유럽의 복잡한 역사와 정치 상황,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동유럽 유적들에 대한 꼼꼼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오가며 스친 수많은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크라쿠프에 반해 아예 눌러앉은 민박집 주인 한국인 젊은 부부, 전쟁의 기억에 아파하는 스플리트의 노신사, 악착같이 민박을 꾸려가는 보스니아의 레나와 야스나, 여행 철학을 늘어놓는 여행 초심자 어린 하버드대생, 좋아했던 스포츠 스타의 고향을 40년 만에 찾은 일본인 아주머니 등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저자는 그들이 베푼 사소한 친절 혹은 불쾌한 기억 덕에 행복하기도 하고 괴롭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낮과 밤의 경계에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오후 5시, 그 색다른 느낌이 가득 담겨 전해지는 동유럽의 공기는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할 것이다. 이정흠 지음 / 즐거운상상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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