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이 시드니 한해도 머지않았다
국화꽃이 시드니 한해도 머지않았다
  • 김철
  • 승인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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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시골집 화단 여기저기에 국화꽃이 만발하다. 국향의 향긋한 냄새를 맡은 꿀벌들이 끊임없이 날아든다. 꽃봉오리가 맺힐 무렵 흰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올해도 작년처럼 꽃이 피기도 전에 일제히 시들지 않나 하고 저어기 실망했다. 작년에는 일찍 찾아온 한파 때문에 국화농사가 폐농이었다. 그러나 곧 날씨가 풀리면서 올해는 소국에 이어 대국의 화사한 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화단에서 연신 피고 지던 그 많은 화초의 꽃들이 남김없이 자취를 감출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국화는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하고 고고하게 꽃을 피운다. 모든 화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을 피워도 국화는 혼자 느긋하게 꽃들의 경쟁에서 초연하고 고상한 셈이다. 일찍이 국화가 사군자의 하나로 간택된 연유 가운데 하나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소국에 따라서는 첫눈이 내린 뒤 눈 속에서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한참 버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국화는 종류가 많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화사하던 국화꽃이 어느새 빛이 바래고 있다. 국화꽃이 시든다는 것은 가을이 가고 이미 추운 겨울이 왔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한해가 저물면서 새해 또한 머지않았음을 말없이 일러주는 자연의 고운 엽서이기도 하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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