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되어 그대 곁으로...’ 언더그라운드 포크록 가수 이대헌 ②
‘먼지가 되어 그대 곁으로...’ 언더그라운드 포크록 가수 이대헌 ②
  • 이근형
  • 승인 200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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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재능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라이브 카페의 음유시인으로, 음지에서 자신만의 노래를 만든 이대헌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포크록 및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 가수 이윤수가 2집 앨범에 쓰일 노래 작곡을 그에게 부탁한 것이다. 부드러운 보컬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적신 이윤수가 언더그라운드의 이대헌과 손을 잡은 이 사건은, 이대헌의 음악 커리어에 가장 크고 빛나는 별 하나를 달아주게 되었다. 이대헌은 이윤수의 2집에서 두 곡을 작곡해줬는데, 5번 트랙 <사랑했던 이에게 바침>과 9번 트랙 <먼지가 되어>가 그것이다.



작곡가로 거듭 나게 한 <먼지가 되어>


송문상이 작사하고, 이대헌이 작곡한 <먼지가 되어>는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차치하더라도, 이윤수와 이대헌 두 사람에게 크나큰 훈장이 되었다.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주변의 포크록 아티스트들은 이 곡을 레퍼토리로 사용했으며, 포크의 전설 김광석 역시 <먼지가 되어>를 불렀다. 이 곡으로 이윤수만 유명해진 게 아니라, 작곡자 이대헌에게도 잠시 오버그라운드 세계의 달콤한 영광이 찾아왔다. 이대헌은 <먼지가 되어> 히트 이후 언더그라운드 가수의 딱지를 떼고 유능한 작곡가로 다시 태어났다.



그런데 이대헌은 오히려 뒤편에 서서 여러 가수들이 자기가 만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지켜보며 조력을 해주거나 다듬질을 해주는 등 '2인자'의 역할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딸을 배우로 키웠지만, 오버그라운드에서 예능을 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성격이었다. <먼지가 되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몸집을 더 불릴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자연으로 돌아갔다. 원래 있던 자리, 바로 라이브 카페로 말이다.



미사리로 돌아간 포크록 외골수


이대헌은 이후 시인 및 가수들이 모여 창조 활동을 벌이는 '시락회'를 결성했고, 2000년에는 포크싱어 연합회 이사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예능인들의 자선 활동과 인맥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한 모임 '아세만사(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를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어찌되었건, 그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계속되는 음악 활동과 더불어 후배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최근 KBS <상상플러스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이하나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06년 SBS 드라마 <연애시대>로 데뷔해 방송 3사의 드라마에 모두 발을 담근 차세대 스타 이하나의 아버지가 <먼지가 되어>를 작곡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모든 출연진들이 깜짝 놀라 그녀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방송에서 <먼지가 되어> 라이브 장면이 몇 초간 소개되었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부녀의 이름이 검색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검색순위 1위 오른 아버지와 딸


방송이 나간 이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대헌의 프로필과 사진이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것이다. 비주류에 몸을 담고, 나만의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도 그 역량이 대단하거나 재능이 특출 나면, 언젠가는 오버그라운드의 레이더를 피해갈 요량이 없다. 이대헌은 지금까지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7080 피아노’에서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들려주는 언더그라운드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거대기획사의 배우가 되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딸의 발언으로 그의 재능이라 할 수 있는 <먼지가 되어>는 다시금 젊은 세대들에게 알려졌다. 이제 ‘이하나의 아버지 이대헌’이 아닌, '포크록 가수' 이대헌을 기대해볼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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