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별이 된 남정임, 희비의 짧은 생애
하늘나라 별이 된 남정임, 희비의 짧은 생애
  • 최향산
  • 승인 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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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시대 스타의 화려한 결혼과 고독한 죽음 / 최향산



[인터뷰365 최향산] 트로이카 여배우의 전성시대를 구가한 남정임은 문희, 윤정희와 함께 1960년대 우리영화계를 수놓은 불멸의 스타로 제일 먼저 결혼식을 올려 부러움을 샀다. 지금은 하늘나라의 별이 된 그녀는 1971년 1월 11일 세종호텔 해금강 홀에서 김연준박사의 주례로 재일동포 임방광 군과 결혼식을 거행함으로써 스크린을 떠났다. 당초에는 공화당 의장 서리인 백남억 박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청첩장에 밝혔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남정임의 모교인 한양대학교의 총장 김 박사의 주례로 바꾸게 됐다.



경찰까지 동원된 인산인해 예식장


이날 결혼식장 밖에는 몰려든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호텔 종업원과 교통경찰까지 출동하여 하례객을 통제하기도 했다. 남정임의 팬 가운데는 가방을 든 여학생이 많아 입구를 꽉 메웠는데 이 틈을 헤치고 문희가 들어오자 ‘와!’ 하고 곁들어 들어가기도 했다. 주례 양편으로는 연예담당기자들이 늘어서 플래시를 터뜨렸으며 신랑 신부 뒤편에는 미리 마련한 라이트가 동원되어 남정임의 결혼과 함께 은퇴기념 작품인 장영국 감독의 <첫정>예고편을 위한 촬영이 한창이었다.



식장에는 약 1천여 명의 하객들이 몰려들었는데 고은아 윤정희 방성자 태현실 전양자 신영균 등 톱스타들도 빠짐없이 왔다. 신영균은 늦게 들어오다가 식장 밖에서 몰려든 인파로 인해 양복이 찢겨 되돌아가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한편 하객 중에서 “남정임이 결혼을 하니 문희와 윤정희만으로 영화제작에 지장이 많다. 하루빨리 남정임을 이을 뉴페이스의 발굴이 시급하다”는 걱정의 대화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호텔 폐백실에서 신부 남양은 폐백을 드렸는데 이날 선배 고은아가 끝까지 남아 후배를 아끼는 마음에서 남정임을 부축하며 경험자로서의 우애를 보였다. 남정임은 신혼 초야를 워커힐에서 지냈다. 그리고 그녀는 3월까지 촬영 중에 있는 은퇴기념작 <첫정>이 완료되는 대로 4월에는 시댁이 있는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스케줄을 잡아놓고 있었다.



스크린의 별이 된 주옥같은 영화 250편


1966년 춘원 이광수 원작인 <유정>의 히로인으로 스크린에 데뷔하여 1970년 정인엽 감독의 <결혼교실>에서 윤정희 문희와 공연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녀는 3년간의 짧은 결혼생활을 청산하며 이혼의 쓰라림을 맛본 후 다시금 영화계에 복귀, <나는 고백한다>와 <웃음소리> <외길가게 하소서>등에 출연했다.



남정임은 1989년 6월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외로운 투병생활 끝에 1992년 9월 2일 서울대 병원에서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녀가 남긴 250여 편의 영화는 한국영화의 편린으로 영원히 남아 스크린의 별로 명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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