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피해자 가족의 삶 “딸아 아빠가 미안하다”
고엽제 피해자 가족의 삶 “딸아 아빠가 미안하다”
  • 김우성
  • 승인 200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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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우성] 장애인에 대한 문제점을 장애인 입장에서 제시하고 대안을 마련해왔던 EBS <희망풍경>에서 고엽제 피해자 가족을 다룬 특집 프로그램 ‘내사랑 클레멘타인’을 방영한다. 고엽제는 미국군이 베트남전쟁 당시 밀림에 다량 살포한 혼합 제초제이다. 당시 미국은 게릴라전을 막고 군량 보급을 차단할 목적으로 밀림에 고엽제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그 후유증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다.



완도 바닷가 어느 작은 집. 어린 시절 결핵성 척추염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된 황수영(25)씨는 지난 13년 동안 웅크린 채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해왔다. 아버지 황복남(60)씨는 일을 나갔다가도 혼자 있는 딸이 걱정돼 집에 돌아올 때면 발걸음이 급해진다. 혼자서 머리도 감고 마당에 나가기도 하는 딸이 아버지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수영씨는 소화기관에 원인불명의 염증이 생겨 몸 밖으로 고름이 흐르는 희귀질환 ‘크론병’까지 앓고 있다. 평생 어부로 살아 온 아버지는 월남 파병 때를 제외하곤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딸을 오랫동안 괴롭힌 몹쓸 병이 자신이 월남전에서 얻은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까하고 늘 마음이 아프다. 그 또한 원인 모를 두통과 가슴 통증을 앓고 있다.



지난해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한 수영씨에게 하루하루는 이제 새로운 도전이자 희망이다. 병이 호전되면서 그녀는 할 일이 많아졌다. 나이가 스물다섯이지만 오랜 시간 방에서만 지내 아기 같은 수영 씨는 혼자 걷는 연습도 해야 하고, 음식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한다.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공부도 해야 한다. 지금의 그녀에게 아버지는 가족이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부녀의 삶은 오는 6월 6일(금)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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