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의 꽃' 야구의 극적 묘미 대타만루홈런
'홈런의 꽃' 야구의 극적 묘미 대타만루홈런
  • 정종화
  • 승인 20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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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없는 야구 드라마 결산 / 정종화



[인터뷰365 정종화] 금년 프로야구가 개막되면서 3월30일 롯데의 이대호가 한화의 정민철 투수로부터 장쾌한 만루 홈런을 날린 후 5대5 박빙의 승부에서 KIA에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SK 김재현의 연장 12회 초 ‘대타만루홈런’까지, 만루 홈런은 언제나 상대방에게 잔혹한(?) 한방이 되고 말았다. 특히 대타만루홈런은 올 시즌 들어 김재현이 처음이었다.



최초의 주인공은 함학수

가장 극적인 홈런으로 평가받는 ‘대타만루홈런’은 프로야구 27년간 27개가 그라운드를 장식했다. 최초의 ‘대타만루홈런’은 1983년 4월16일 대구에서 있었던 삼성과 MBC청룡과의 게임이었다. 0대7로 패색이 짙던 삼성은 만루상태에서 대타 함학수를 내세웠고, 그는 하기룡 투수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첫 번째 ‘대타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이 게임에서 삼성은 10대7로 역전승하는 쾌거를 낳았다. 그야말로 기사회생이었다.



가장 큰 이변을 낳은 ‘대타만루홈런’은 1995년 6월28일 삼성과 롯데의 대구경기에서 기록됐다. 당시 삼성의 6회말 공격에서 대타 김성현은 롯데 김상현으로부터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예감했으나 이후 폭죽처럼 터진 롯데의 방망이에 24대14로 패배함으로써 엄청난 충격을 낳았다. 역대 ‘대타만루홈런’을 터뜨린 팀이 지금까지 승리한 게임은 23번이고 패배한 것은 4번이어서 수치상 승리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타만루홈런’은 삼성의 거포 이만수가 4번 타자로 활약하던 1995년, 쌍방울로부터 5회말 터뜨린 것이 그대로 이어져 삼성이 4대2로 승리한 적이 있다. 이후 강타자에게는 ‘대타만루홈런’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아 장쾌한 순간을 보기가 힘들었다. 1998년에 ‘대타만루홈런’을 때려내며 홈그라운드 부산갈매기 팬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임수혁은 지금껏 병상에서 깨어나지 않아 수많은 프로야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수혁은 이전 95년에도 LG와의 잠실경기에서 강봉수 투수를 상대로 ‘대타만루홈런’을 날리며 2개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빙그레(현 한화)의 전대영과 두산의 송원국도 2개가 있다. 2001년 한화의 이영우를 위시해 우리 히어로즈 강병식이 2006년 현대시절 터뜨린 것과 2007년 SK 박재홍등 4명의 선수가 ‘대타만루홈런’의 꼬리표를 달고 현역에서 영광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감독과 합작품 김재현의 드라마


김재현이 이룩한 연장전(12회초) ‘대타만루홈런’은 1990년 태평양 원원근이 대구에서 있었던 삼성과의 경기 연장 10회초에 때려내며 팀에 6대2 승리를 안긴 후 두 번째이기도 하다. 홈그라운드에서 롯데에게 3연패한 수모를 만회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서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 SK 김성근 감독은 가득염과 김원형 투수까지 타석에 들어서게 하는 고육지책 끝에 김재현을 비장의 카드로 내세워 통렬한 ‘대타만루홈런’으로 승리했다. 감독과 선수의 합작품이 낳은 ‘시나리오 없는 야구드라마’는 너무나도 완벽한 극적인 순간으로 영원히 남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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