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계의 거목’ 박경리 추모 영화 방영
‘한국 문학계의 거목’ 박경리 추모 영화 방영
  • 김우성
  • 승인 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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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우성] 지난 5일 82세로 타계한 한국 문단의 거목 박경리 선생 추모 영화가 방영된다. 쉽게 만날 수 없는 한국영화를 발굴, 시청자들을 찾아가던 EBS ‘한국영화특선’에서 <표류도> <김약국의 딸들> <성녀와 마녀> 등 박경리 문학 영화 세 편을 준비한 것.



그동안 영상으로 옮겨진 박경리 문학은 1960년 <표류도>를 시작으로 <김약국의 딸들> <내 마음은 호수> <노을진 들녘> <가을에 온 여인> <성녀와 마녀> <토지> 등에 이른다. 특히 26년간 집필한 대작 <토지>의 경우 74년 김수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에서 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제13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김지미) 여우조연상(도금봉) 녹음상을 석권하였으며 TV드라마로도 두 차례나 제작되어 오랜 시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해외 개봉 제목 ‘죽음의 다섯손가락’으로 잘 알려진 정창화 감독의 <철인>이 함께 마련된 이번 ‘한국영화특선’은 오는 6월 1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25분에 방영되며 김영진 평론가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추모작은 다음과 같다.




■<표류도>(1960)

권영순 감독 / 문정숙, 김진규, 엄앵란, 최무룡, 허장강, 박암, 황정순, 전영선 출연

전쟁이라는 사회적 외상 속에서 당대 홀로된 여성들의 경제적 고난과 외로움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원작이 고독한 인간 군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영화는 인간의 숙명적 외로움을 주인공 강현희(문정숙)의 사랑과 경제적 자립 문제라는 멜로적 토대 속에서 풀어냈다. 극중 ‘다방’이라는 공적인 무대와 ‘집’이라는 사적 공간 사이에서 현희의 내적 갈등이 흥미롭다. 당대 발랄한 청춘스타였던 엄앵란의 파격적 연기도 눈길을 끈다.




■<김약국의 딸들>(1963)

유현목 감독 / 최지희, 엄앵란, 황정순, 김동원, 이민자, 황해, 박노식, 허장강 출연

개항과 더불어 몰락해가는 통영 김약국(김동원)의 집을 배경으로 한 작품. 원작이 아버지 세대와의 단절을 통해 운명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영화는 김약국이라는 아버지 세대의 짐을 아들 세대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보는 것. 솔직하고 관능적인 최지희의 캐릭터가 단연 돋보인다. 그는 성적 욕망에 충실하고 자유분방한 용란을 연기하며 광인으로 파멸해 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이 작품으로 최지희는 대종상 청룡상 부일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모두 휩쓸었다.




■<성녀와 마녀>(1969)

나한봉 감독 / 남정임, 고은아, 신영균, 이순재, 김청자 출연

박경리의 초기작으로 1969년 여성잡지 <여원>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요부라고 손가락질 받지만 한 남자에게만 진실한 마음을 준 ‘형숙(남정임)’과 남편에게 헌신하지만 마음을 다 주지 못하는 ‘화란(고은아)’ 두 여성을 통해 여성에 대한 통념적 사고가 실상 허구라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사랑’이라는 틀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한 양상과 감정의 불확실성에 대해 말한다. 극중 세진(이순재)의 고독하면서도 이지적인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미묘하게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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