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PD' 정연주 사장 어쨌길래, KBS노조 뿔났다
'왕PD' 정연주 사장 어쨌길래, KBS노조 뿔났다
  • 신일하
  • 승인 2008.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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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외주제작비 추가분 놓고 시끌 / 신일하



[인터뷰365 신일하] KBS 2TV 인기 주말극 <엄마가 뿔났다>로 인해 방송왕국 KBS 안에서 뿔싸움 한판이 벌어졌다. 한판 승부를 하고 있는 건 KBS노조와 정연주 사장. 이들 뿔싸움의 발단은 <엄마가 뿔났다>의 10분 연장에 따른 제작비 증가분 협상에서 일어났다. 이 드라마 외주제작사 삼화네트웍스가 지난 4월 프로그램 개편에서 “10분 연장하려면 추가 투입될 연기자 김상중, 하유미, 정태우가 필요하다”는 등 제작비 부담이 크다고 난색을 표시하며 증가분 2천870만 원을 요구, 난항을 거듭하던 중 2천600만원에 결정되었는데 KBS 노조가 5월15일 <‘왕PD’ 정연주>라는 제목의 성명을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성토하고 나서 뿔싸움으로 비화한 것이다.



노조 홈피 통해 ‘왕PD' 정연주 성토

“편성과 드라마 실무팀장은 개편 전에 제작비 증가분을 2천100만 원선으로 결정했다. 해당 프로덕션과의 줄다리기가 있었지만 실무진 판단은 단호했다. 그러던 와중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럽게 팀장회의에서 제작비 증가분을 2천600만 원으로 늘리라는 지시가 전달된 것이다. 정 사장이 해당 프로덕션 대표와 만났다고 알려진 며칠 후다”



KBS 노조는 이처럼 밝히고 “실무진이 주요한 협상을 하는 시점에 사장이 협상 상대사의 대표를 만나는 행위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KBS윤리규정을 들고 나왔다.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게 만든다고 주장하자 드라마 팀 한 간부가 이날 자로 KBS 홈페이지 내부통신망을 통해 <노조 성명서에 대한 반박>이란 글을 올렸다. “성명서의 작성자는 누구인가. 최소한의 사실 관계라도 확인했는가”하며 그동안의 협상과정을 설명하고 제작PD 등 모두의 명예가 훼손된 것에 대해 (노조)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맨 격

‘오이 밭에선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도 정연주 사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자리에 있었다니. 혹시 정 사장이 협상 중재에서 교통정리라도 한 것인가? 앞서 드라마 팀의 반박 글에는 제작비 협상을 벌일 때 정연주 사장과 외주제작사 대표의 만남에 대한 얘기는 보이지 않았다. KBS노조는 5공 시절 이원홍 사장에 이어 정연주 사장을 ‘왕PD'로 호칭하면서 “정 사장은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강하게 나온 것이다. 또한 방송왕국 KBS에 제2의 ’왕PD'가 탄생한 걸 예고하며 KBS노조가 왜 뿔이 났는지 밝히는 성명이었다. 뿔싸움이 시작되고 한 주가 지난 5월22일 KBS노조는 <정연주와 경명철은 진상을 밝히라>는 제2탄 성명서를 내놓았다. 성명서에서는 정 사장이 외주제작사 대표와 왜 만났는지를 묻고 있다.(아래)



“드라마 제작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노동조합은 잘 알고 있다. 충분하지 않은 제작비로 회당 수천만 원의 인기 작가와 고액 출연료의 연기자를 섭외해야 하고, 매 회당 시청률 경쟁에 잠 못 이루고 고민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다. 노동조합은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정연주 사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하는 성명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성명서의 취지는 명확하게 정 사장의 부적절한 행보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무진이 한창 힘겨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공영방송의 사장이 상대 외주 제작사 대표를 만난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적절한 사장의 행보 비판”

이처럼 KBS노조와 '왕PD' 정연주사장의 뿔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든 건 KBS 윤리규정에 있는 도덕적 해이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2탄 성명서는 “더구나 정 사장의 만남은 단순한 만남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명철 제작본부장이 팀장회의에서 정 사장이 상대 외주 제작사 대표를 만났다는 사실을 암시하면서 인상폭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 것이다. 일부 주장처럼 정 사장이 애당초 압력을 행사할 의도가 없었다면 경 본부장은 팀장회의에서 사장과 외주사 대표가 만난 사실을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장이나 본부장이 명확하게 지침을 시달해야만 압력은 아니다”며 구체적 사실도 설명하고 나섰다.



노조는 “정 사장은 현재 KBS를 볼모로 잡고 자신의 개인 신념과 이익을 관철하는 데 병적인 집착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영방송 수장의 역할에 의심이 든다고 주장해 서로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KBS노조가 제기한 주장에 정 사장의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기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둘러싸고 KBS 안에서 티격태격하며 왜 뿔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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