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우성] 제1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이 오는 21일부터 5일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SICAF는 순수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컴퓨터그래픽 아트에 이르기까지 그 다양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온 국내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이다. 상상력 넘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게 될 SICAF2008을 미리 들여다보았다.

이 날을 기다려왔다! SICAF영화제

공식경쟁프로그램 <장편>부문에서는 키예프 공국 블라디미르 1세의 일대기를 그린 ‘블라디미르 왕자(1996 러시아)’, 초콜릿처럼 달콤 쌉싸름한 러브스토리 ‘도쿄 마블 초코릿(사진, 2007 일본)’ 등을 상영한다. <단편>부문에서는 서정적 수묵 기법이 돋보이는 ‘나비그리기(2006 중국)’, 늦은 저녁 정체불명의 히치하이커를 차에 태우며 벌어지는 스릴러 ‘길을 따라서(덴마크 2007)’ 등이 눈길을 끈다.

<인터넷>부문에서는 한국 젊은 작가들의 사회성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어느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측면을 다룬 안지현 감독의 ‘그들의 사정’, 뉴욕 지하철에 살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투명괴물의 고민을 그린 유혜승 감독의 ‘지하철 괴물’, 자연에게 인간만큼 무용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정지숙 감독의 ‘검은 무지개’ 등이 그것이다.

특별초청프로그램으로 가면 더욱 다양한 형식을 접할 수 있다. <파노라마>부문에서는 초현실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개그 ‘늑대 뱃속(이탈리아 2008)’ <시카프의 시선>부문에서는 영화 ‘300’에서의 액체 시뮬레이션으로, 실감나는 바다와 파도의 모습을 보여 준 ‘300 해상 전투씬(2006 독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패밀리스퀘어>부문에서는 한국의 1981년 작 ‘엄마 찾아 삼만리’, 영국의 ‘동물원 인터뷰(사진)’ 등을 상영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SICAF전시

SICAF2008에서는 만화적 상상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 방문객들에게 영화제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니메이션 원리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스쿨>,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어보는 <어린이 감독 체험전>, 1,000여 권의 만화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만화도서관> 등이 가족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투니버스 채널의 인기 성우들과 더빙을 해볼 수 있는 케로기로 라이브쇼, 축제 참가자의 아마추어 코스프레, 마술 등의 난장 STAGE도 마련되어 있다.

테마 전시도 흥미롭다. 만화와 영상 신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신기술 체험전>에서는 실제 만화 캐릭터와 대화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만화 속 공간을 실제로 거닐며 주인공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 같은 환상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관람객들은 작가가 되어 만화도 그려볼 수도 있다. 그리기의 도구는 펜과 종이가 아닌 빛과 마법 봉이며, 벽 혹은 허공에 그림을 그리면 공상과학 만화처럼 사람 대신 로봇이 그림을 그려준다.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만남도 있다. 세계 3대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명인 브루노 보제토를 비롯, 디지털일러스트의 대가 데라다 가츠야, 굿 브러시, 카가야 등 유명 인사들이 SICAF 관객들을 만난다. 이밖에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프랑스 SF수작인 '설국열차' 작가들과의 대담, 작가 사인회, 애니밴드와 비보이 공연 등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다. 한편 이번 SICAF2008의 전시회, 산업마켓,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 등은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각각 열린다.

김우성 기자 ddoring2@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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