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에게 사랑을 묻다
장미에게 사랑을 묻다
  • 김철
  • 승인 200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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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꽃이 피는 것은 피어나야 하기 때문이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피는 것은 아니다.



가지에 가시가 많은 장미일수록 적은 장미보다 꽃이 더 아름답고 장기간 핀다.



[인터뷰365 김철] 이팔청춘일 때 결혼을 할까 말까 한참 망설이던 기억이 난다.

우스개 야그로 "결혼은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니 어차피 후회할 바에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말이 있다. 결혼이 간단치 않다는 것은 옛 사람들의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생 길이 험하다는 걸 '태행로(太行路)'라는 시를 통해 읊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사람으로 태어나 남의 아내가 되지 마라. 백년의 괴로움과 즐거움이 남편에게 달렸나니.."라고 여자의 결혼관에 대한 일단의 소회를 피력하고 있다.


비록 아내가 남편에게 종속관계에 있던 옛날 이야기라고는 하나 현대 사회에서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여자의 결혼은 평생 직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나 역설적으로 본다면 남편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평생의 고락이 아내에게 달렸다고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결혼은 다들 장미꽃처럼 예쁘고 싱싱한 꽃다운 나이에 한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사랑의 향기로 충만한 초심이 평생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살다 보면 험로를 달리는 수레바퀴처럼 삐거덕거릴 때도 있고 심지어 부숴지는 수도 있다. 서로가 고도의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으면 평탄한 길을 걷기 어려워 후회를 불러들이기 십상이다.


가시 적은 덩굴장미는 꽃이 진 지 벌써 오래이건만 가시 많은 장미는 한여름인 여태까지 질 줄을 모르고 있다. 예쁜 장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마음 안이 오늘 따라 영양가 없는 망상으로 가득하다.


"인생 길이 험난한 것은 물길에 있지 않고 산길에도 있지 않고 오로지 변하는 사람 마음 안에 있다"고


한 백거이의 말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인생의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음을 새삼 일깨운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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