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경이 따로 없는 ‘국화도’ 숲
도원경이 따로 없는 ‘국화도’ 숲
  • 김철
  • 승인 2008.05.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이상향은 실존하지 않는다. 상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실존한다면 그건 이상향이 아니다. 신비적 가치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라는 용어 자체가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인류가 꿈꾸던 이상향은 많다. 아담과 이브가 살았다는 에덴동산과 티베트의 샹그릴라 Shanger-La, 도연명이 그린 도원경(무릉도원), 아마존의 엘도라도 El Dorado가 그런 곳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돈맛을 들인 중국에서 자연경관이 뛰어난 운남성의 특정지역을 샹그릴라라고 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하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그걸 이상향으로 믿는 사람은 없다. 꽃이 만발하고 벌 나비가 춤추며 새들이 노래하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잠시나마 안락한 맘으로 즐길 수 있다면 그런 곳이 곧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향에서 가까운 낙동강 인근의 어느 마을을 찾았다. 마을을 끼고 도는 계곡 옆으로 길게 늘어선 '국화도'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꽃의 생김새가 국화를 닮아 국화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관상용으로 개량된 복숭아꽃의 일종이란다. 이상향이 따로 없다. 내가 보기에 이곳이 바로 도원경이다. 마을이 여느 농촌과 다름없이 대낮인 데도 적막하다. 꽃 숲을 바라보는 주인 잃은 폐가의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철
김철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