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민과 1960년대 공포영화의 르네상스
이용민과 1960년대 공포영화의 르네상스
  • 편집부
  • 승인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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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특집] 한국 공포영화 역사를 추적한다 ② / 편집부

이용민 감독의 1965년작 <살인마>


한국의 공포영화는 1960년대에 첫 번째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그 시작은 바로 1961년 이용민 감독이 만든 영화 <흡혈화 악의 꽃>이었다. <흡혈화 악의 꽃>은 생물학박사인 주인공이 원한을 풀기 위하여 오랜 연구 끝에 움직이는 악의 꽃을 연구해 내는데 성공하고 그 악의 꽃은 박사의 조종에 따라 사람의 피를 빨아 마시곤 다시 꽃송이로 돌아가곤 한다는 내용의 괴기물이었다.


1946년 <제주도 풍토기>라는 다큐멘타리로 영화를 시작한 이 후 <산유화><자유결혼>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소화해내던 이용민 감독은 본인이 직접 차린 <이용민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한 이 영화로 공포영화 장르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낸다. 그 이후 신상옥 감독의 <백사부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등 스릴러와 괴기적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 정통 공포영화의 출현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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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65년. 이용민 감독은 드디어 정통공포영화 <살인마>를 내놓기에 이른다. 금실 좋은 내외를 시기한 계모가 식모와 짜고 며느리를 독살하자 한이 맺힌 그녀의 혼령이 고양이로 환생하여 계모와 식모를 복수한다는 내용인 이 영화는 한국적인 ‘빙의’와 ‘한(恨)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적 공포영화의 효시가 된다. 서울 국도극장에서 2주일간 상영된 <살인마>는 큰 흥행이 되지는 않았지만 감독과 기획자들에게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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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감독


인터뷰365는 약 일주일에 걸쳐 이용민 감독을 찾아봤지만 그가 아직 생존해 있는지에 대한 여부조차 확인 할 수 없었다. 단지 빛바랜 그의 사진 한 장을 어렵게 찾을 수 있을 뿐 이었다. 또한 원로영화인들에게 이용민 감독에 대해서 물었지만 특별한 에피소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민 감독은 한국 공포영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그는 그 이후로도 <목없는 미녀>(1966), <악마와 미녀>(1969) <위험한 남편>(1970)<사녀의 한>(1971) <공포의 이중인간>(1974) <흑귀>(1976)등 지속적으로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이용민 감독의 영화들(왼쪽부터)<목없는 미녀><위험한 남편> <공포의 이중인간><흑귀>


드라큘라, 악령, 좀비 등이 서양 공포영화의 단골 캐릭터라면 한국영화에선 단연 ‘한 맺힌 여인’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그녀들이 저승에 가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자신을 해친 사람들에게 나타나 복수를 끝내고 나서야 평안을 찾는다는 동양의 회귀사상 및 자연합일정신과 부합하는 주제가 이 시기에 일관된 한국 공포영화의 소재였던 것이다.

1960년대 대표적 공포영화들 (왼쪽부터)<월하의 공동묘지><백골령의 마검><몽녀>

이용민의 <목 없는 미녀>의 흥행 성공은 다음해 여름, 한국 공포영화의 대명사가 된 권철휘 감독의 <월하의 공동묘지>(1967)의 마중물이 되어준다. 그리고 박운교 감독의 <백골령의 마검>(1968) 임권택 감독의 입체 공포영화인 <몽녀>(1968)같은 공포영화들이 여름 개봉전통을 이어가며 흥행에 성공한다. 이렇듯 공포영화는 한국영화 1차 전성기인 1960년대 후반에 빠질 수 없는 장르로 분명하게 자리매김 한다.





3부 - ‘한국 최초의 호러 퀸 도금봉’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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