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정상 탈환하기까지
바이에른 뮌헨이 정상 탈환하기까지
  • 이근형
  • 승인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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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돌아온 뮌헨, 이제부터가 시작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독일 분데스리가의 자타공인 최강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05/06시즌 리그 왕좌에 오르며 통산 20번째 우승에 젖어들었다. 이는 미하엘 발락을 비롯한 최고의 자원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또한 이름만 들어도 위용이 느껴지는 바이에른 뮌헨 클럽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여기서 잠시 자만에 빠졌던 듯하다. 황금 분데스리가 패치를 달고 06/07 시즌에 임한 그들에게서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하엘 발락이 팀을 우승시키고 첼시와 계약을 맺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네덜란드대표 출신 미드필더 마르크 판 보멀을 영입하는 등 발락이라는 중심축이 빠져나갈 상황을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은 분데스리가 06/07시즌 중간 결산에서 베르더 브레멘에게 밀려 자존심을 구기더니, 결국 리그 우승을 슈투트가르트에게 내주고 4위에 머물며 고작 UEFA컵 진출권으로 위안을 삼았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이 더 이상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독주를 할 수 없는 무대가 완성되었다는 것 역시 몰락의 이유로 꼽힌다. 특히 06/07 시즌이 시작되기 전 부지런히 선수 보강에 힘썼던 슈투트가르트는 종국에 리그 우승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안타깝게 1위 슈투트가르트와 2점 차이로 준우승에 그친 샬케04 역시 탄탄한 선수 구성도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을 점칠 수 있는 클럽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05/06시즌 후 달콤한 꿈에 잠겨 발락이라는 선장을 첼시에 내주고 다소 안일하게 시즌을 맞이했을 때, 뮌헨을 올려다보며 칼을 갈던 클럽들이 반란을 일으킨 셈이었다. 결국 05/06 시즌을 뮌헨의 것으로 만든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시즌 도중 지휘봉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바통을 물려받은 오트마르 히츠펠트가 만회를 해보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막강한 선수 보강으로 정상에 다시 서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07/08 시즌을 앞두고 엄청난 돈뭉치를 시장에 풀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주역인 루카 토니(당시 피오렌티나, 이탈리아), 프랑크 리베리(당시 마르세이유, 프랑스)에게 뮌헨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힌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해외 유수 클럽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기 충분했는데 루카 토니는 인테르 밀란, AC 밀란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리베리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계되어 입에 오르내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예상을 뒤엎고 뮌헨에 입성했다. 이것은 바이에른 뮌헨이 07/08 시즌 거행한 선수 영입의 대표적 사례로 기억되었다.





뮌헨은 샬케04에서 중원 차단요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던 터키대표 출신 미드필더 하미트 알틴톱을 데려왔으며, 06/07 시즌 한시적으로 브라질 산투스에 가있던 브라질대표 출신 다기능 자원 제 호베르투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루카 토니와 리베리 같은 ‘수퍼스타 공격 자원 영입’ 명단에 이름이 빠지면 섭섭해 할, 독일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2006 월드컵 득점왕 미로슬라프 클로제도 뮌헨에 합류했다.



눈에 띄는 신입 자원 챙기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2군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인 나이 어린 공격형 미드필더 토니 크루스를 1군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얀 슈라드라우프, 산드로 바그너 등 크루스와 함께 2군에 있던 선수들도 속속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대외적으로 검증 받은 수퍼스타들과 유소년 클럽이 키워낸 신입 자원들이 조화롭게 맞물리게 된다. 어쩌면 발락이나 살리하미지치 처럼 뮌헨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주역들이 뮌헨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대대적인 개혁을 감행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뮌헨은 결국 히츠펠트 감독의 조련 아래 07/08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부터 효과를 보기 시작한다. 그들의 연승행진은 1라운드에서 한자 로스토크를 3대0으로 가볍게 요리한 것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계속된다. 뮌헨이 UEFA컵 경기는 물론 분데스리가에서도 연일 승전보를 울리자 많은 팬들은 쇄신에 성공한 뮌헨을 두고 ‘작금 유럽에서 가장 무서운 팀 중 하나’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로제의 득점 퍼레이드는 지칠 줄을 몰랐고, 리베리는 총알탄 질주를 앞세워 독일 무대를 마치 자기 안방인양 헤집고 다녔다. 히츠펠트 감독은 뮌헨 골대를 지키던 올리버 칸의 독재를 막아내고, 칸에 비하면 한참 동생이나 다름없는 미카엘 렌징과의 로테이션을 단행하며 수비 라인에 적절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루카 토니는 분데스리가에 훌륭히 안착했다. 타 리그에서 적응이 힘들다는 이탈리아 선수의 약점을 이겨낸 것이다. 어쩌면 자신을 수퍼스타로 만들어준 독일(그는 2006 독일 월드컵 스타이다)이 그에게는 운명의 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뮌헨은 07/08시즌 세 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2위 베르더 브레멘을 승점 10점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분데스리가 우승의 강철 접시를 쟁취하고야 말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나아가야할 길

이제 뮌헨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려고 한다. 06/07시즌 도중 들어와 쇄신 경영으로 주목받고 리그 우승으로 결과물을 보여준 히츠펠트 감독은 정든 팀을 떠나 이번 여름부터 스위스 국가대표팀 수장으로 떠난다. 그리고 뮌헨이라는 거대한 모함의 새 선장은 ‘독일 축구의 레전드’ 클리스만 감독이 맡게 된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는 그는 약 11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의 뮌헨 사령탑 내정은 뮌헨 팬들뿐 아니라 전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사였다.



2008년 여름이면 독일 대표팀을 월드컵 3위로 이끈 그 실력으로 클린스만 특유의 철학이 담겨있는 새로운 색깔의 뮌헨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에 앞서 뮌헨의 현 문제점을 짚어보자면 이렇듯 훌륭한 멤버를 가지고 리그 막판에 다소 흔들렸다는 점, 그리고 UEFA컵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맞이해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 등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신입이 많은 공격력 측면보다도 수비 라인에 구멍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도 올리버 칸이 뮌헨의 정신적 지주, 실질적 주장, 유력한 넘버원 골키퍼임은 확실하지만 최근의 그를 봐서는 이제 은퇴의 길을 걸어도 괜찮아 보인다. 또한 루시우, 사뇰, 필리프 람 등으로 대변되는 뮌헨의 수비라인은 팀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는지 이전보다 결집력이 떨어졌고 이른 시간에 노쇠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필리프 람이나 사뇰 등은 시즌 도중 타 리그의 명문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거나, 아니면 거기에 동조하며 팀을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안으로 밖으로 트러블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뮌헨이 당시 경기에서 급변하는 제니트의 패싱 게임에 심심치 않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였던 건 UEFA컵과 리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과 너무 이른 시점에 1위를 차지한 것에서 오는 매너리즘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기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에서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해 보였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또 한 번의 쇄신을 통해 만약의 일에 대비하는 것이다. 뮌헨은 08/09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나서며 국제무대에 나선다. 올 여름 그들의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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