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술집 ] 시원한 생맥주 같은 연극 한편 어때요?
[연극 술집 ] 시원한 생맥주 같은 연극 한편 어때요?
  • 홍경희
  • 승인 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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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햄릿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돌아오지 않는 햄릿’이라는 부제가 붙은 연극 <술집>은 제목 그대로 <햄릿>의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이 술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공연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햄릿이 연락이 두절된 채 행방불명이 되자 연습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단원들의 분위기도 썰렁하다. 매일 일상처럼 찾아가는 술집에서 배우들은 공연에 대한 걱정과 일상의 모습을 토해낸다. 그리고 계속되는 햄릿의 연습 불참으로 사람들 사이에 연습분위기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지고, 배우들끼리 다툼도 일어난다.


그러던 중 술자리에서 기섭이 햄릿 없이 햄릿을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꺼낸다. 게다가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민호는 아예 연출도 바꾸고, 일주일정도 공연을 연기해서라도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을 해보자고 지수에게 제안하면서 지지를 부탁한다. 결국 연출이 작업에서 빠지게 되고 햄릿이 잠적한 지 7일째 되는 날, 호프집에서 대책회의가 열린다.


대책회의 도중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로 지수와 주석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화가 난 주석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남은 배우들은 다수결에 의해 햄릿 없는 햄릿 공연을 올리기로 결정한다. 한편 술 취한 주석은 사람들이 없는 빈 포장마차 안을 들여다보고 나오면서 자신이 유령이라며 소리치며 길을 걷는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늙은 부부 이야기><염쟁이 유씨> 등의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친숙한 연출가 위성신이 서정적이고 섬세한 전작들과 비교해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유쾌, 상쾌한 빠른 템포의 <술집>을 새롭게 선보인다.


‘햄릿이 없는 햄릿 공연은 가능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햄릿을 공연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극<술집>은 일상처럼 만나는 술집에서의 이야기를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간다.


무대 위에선 항상 타인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가던 배우들이, 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 마주설 때, 비로소 서로에 대한 솔직한 감정들을 여과 없이 표현한다. 그 순간 관객들의 막혔던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공감형성 리얼리티가 극에 달하는 것이다.

또한 연극<술집>을 보면서 관객들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공연 1막에서 5막까지 이루어지는 구성 그리고 ‘햄릿’ 대사를 차용한 극의 분위기는 고전적 느낌을 시원한 맥주처럼 청량하게 잘 묘사한 작품이다. 9월2일까지 대학로 인켈아트홀 2관 (문의 02-762-0010)



홍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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