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우주 지능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다른 우주 지능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 신홍식
  • 승인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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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신홍식】내 인생에 있어 가장 설레는 만남은 금세기 내 우주의 다른 인간을 만나는 것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이 만남이 지구인으로서 가장 경이적 사건으로 머지않아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

우리가 “외계인”이라 부르는 다른 행성에 사는 인간과의 만남은 단순히 지적 호기심의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개발을 평생의 과제로 삼는 나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80년대 유학 시절부터 현재까지 약 30년을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작업 속에서 지구인은 가장 좋은 참조 모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선 외계 문명을 만나서 그들로부터 배울 수만 있다면 우리 인간은 물론 인공지능 또한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인공 지능은 로봇으로 구현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 지능 속으로 합쳐져 인간이 새로운 사이보그(Cyborg) 인간으로 업그레이되는 진화를 돕게 된다.

1960년경 이후 전세계적으로 외계 지능을 찾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을 총칭하여 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고 부른다. 미 NASA 는 2009년 3월 역사상 최초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들을 찾으려는 목표로 케플러(Kepler) 위성을 발사하여 3년반 동안 약 10만여개의 별을 대상으로 탐사하고 있는 데 현재 1,235개의 행성을 찾아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 민간 단체인 SETI 연구소 (SETI Institute)는 1984년 이래 머나먼 외계에서 오는 신호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선임 천문학자인 세스 쇼스탁(Seth Shostak) 박사는 5년 전 외계 생명을 25년 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세계 천문학자들 또한 향후 20년간 1백만개의 별들을 조사해내면 외계문명으로부터의 신호를 탐지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137억년 된 우주에 존재하는 별들의 나이가 대부분 10억년에서 1백억년 사이로 추정되는 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는 45억년 중년으로 절반 이상이 우리보다 오래된 별들이다. 인간은 침팬지와 진화의 길을 달리한지 불과 7백만년 만에 지금처럼 엄청난 격차를 보이는데 지구보다 수억 년 또는 수십억 년 앞서 존재하는 우주 행성들에 사는 외계인들은 지구인보다 엄청나게 앞선 지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주 문명의 기술 수준을 가늠하는 카르다셰브 스케일 (Kardashev Scale)로 지구인들의 현재 지능 수준은 0.72에 불과한데 우리보다 앞선 외계 지능은 이미 자기 별과 은하계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지능 수준인 Type 2 또는 Type 3 문명에 도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선진 우주 지능의 수준은 현재 인간의 과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로 인류가 “신 (God)”이라 부르기도 한다.

20세기의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 박사가 우리 은하계 밖에 다른 은하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1920년 중반으로 불과 100년도 안 된다. 우리가 외계인이라 부르는 그들은 우리 은하계의 중심에서 2만8천광년 떨어진 변방에 위치한 지구인들을 오히려 외계인이라 부를 것이다. 외계 지능이 소위 반 노이만 탐색 (Von Neumann Probe) 기법을 써서 지름이 십만 광년인 우리 은하계 전체를 살펴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만년에 불과해 우리보다 수억년 앞선 외계 문명은 지구에 대한 조사를 이미 끝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제 인류가 수천년 동안 가져왔던 지구 중심적 우주관에서 어서 깨어나 우주 곳곳에 수없이 존재하는 우주의 다른 지능들과 함께 우주의 일원으로 상생한다는 우주적 관점으로 나아가야 한다. 외계 문명은 그들처럼 언어를 가지고 소통이 가능한 지구인이 우주 질서를 존중하는 겸허한 자세로 접근해 온다면 평화공존의 상대로 맞이해 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한없이 거대한 우주에서 1/1030 도 안 되는 거의 불가능한 확률로 지구에 태어난 인간은 그 존재자체가 불가사이하다. 인간은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언어를 가진 특별한 지능을 타고 났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우주적 인간’의 관점에서 지구인의 역할과 가치를 재정립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나는 매일 아침 지구인으로 존재함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아름다운 우주 지능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지혜를 간구하며 평화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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