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걸렸구나촘촘한 투명 그물망 거미줄이 출렁이는 순간낚시꾼의 손맛처럼그물 들어올릴 때의 무게감처럼짜릿한 무당거미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오지도, 가지도잔디 깎다 남긴 양방향 화살표 흘러가는 구름처럼 왔다 가는 인생오고 가고, 가고 오고 그렇게 사는 건데코로나가 발목을…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서글픈 쥐깨풀좁쌀만한 게꼴에 꽃이라고웃음을 짓는데도눈여겨 보는 이가 없구나얼마나 작았으면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새콩, 너도 그렇다소리 없이 슬금슬금휘감고 조이는 이기적 덩굴 애먼 초목 포승줄로 칭칭 결박지어 놓고태연히 꽃 피우는구나새콩, 너도 그렇다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한 방에 그만꽃가루 잔뜩 매달고굼뜨게 날던 벌눈 깜짝할 사이에 '휙~!'당랑권 한 방에 그만사마귀의 밥이 된다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왕고들빼기어린 잎과 뿌리를나물과 김치로쌉싸름한 왕고들빼기쓴맛은 밥맛나게꽃은 살맛나게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영구 닮은 꽃꽃은 웃는 얼굴이다듬성듬성 빠진 이를 드러내놓고티 없는 웃음을 짓는 참취영구 닮았다고 하면 화날까참 꾸밈없는 꽃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쥐꼬리망초예쁜 꽃으로 치장한서생원의 출타인가하늘을 향해 꼬리를 세운쥐꼬리망초가풀밭에서 방긋방긋 웃는다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옷부자 란타나패션모델인 듯 화려한한 몸에서 여러 색의 꽃란타나는 옷도 많다단벌 뿐인 다른 꽃들의시샘을 받을만그래 옷 많으면 부럽지 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
능소화의 전설하룻밤 성은(聖恩)을 입었지만 임금에겐 끝내 잊혀진 궁녀기다림에 지친 소화가 죽어능소화로 환생했다 양반가 뜰안에서 사랑받는 꽃으로글·사진= 한종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