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평론가 선정 올해의 연극, 이윤택 연출 ‘혜경궁 홍씨'
연극평론가 선정 올해의 연극, 이윤택 연출 ‘혜경궁 홍씨'
  • 유이청
  • 승인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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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롤인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는 배우 김소희.

【인터뷰365 유이청】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2014 올해의 연극 베스트3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된 작품은 '혜경궁 홍씨'(작·연출 이윤택), '남산도큐멘타: 연극의 연습-극장편'(연출 이경성), '복도에서'(작·연출 이양구) 등이다.


지난 3월 15-30일 공연된 '남산도큐멘타: 연극의 연습-극장편'은 남산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드라마센터를 중심으로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이 겪어야 했던 수난사를 사료와 시청각 이미지, 실재와 허구가 공존하는 연출과 연기로 담아낸 작품이다.


‘복도에서’는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기다리는 복도를 연극적 공간으로 설정해놓고, 면담을 앞둔 아이들과 복도를 오가는 아이들의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극으로 올해 7, 8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마지막 ‘혜경궁 홍씨’는 연출가 이윤택이 직접 대본을 쓴 창작극이다. 연극평론가협회는 이 작품에 대해 "희곡의 완성도와 완벽한 앙상블로 빼어난 성과를 보여준 공연"이라며 "역사적 기록 사료를 갖고 치밀한 노력 끝에 주목할 만한 작가적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의 두 작품은 다시 볼 기회가 현재로서는 기약되고 있지 않지만 ‘혜경궁 홍씨’는 연말 재공연이 기획되어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 바 있는 이 연극은 혜경궁 홍씨의 기억을 따라 현실과 기억 저편의 경계를 넘나들며 산사람과 죽은사람이 만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낸다.

'혜경궁 홍씨'의 마지막 장면.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이 구비구비 펼쳐진다.

혜경궁 홍씨는 최근 드라마 ‘비밀의 문’에도 등장하고 있는 사도세자의 세자빈으로 영조에 이어 왕위에 오르는 정조의 모후이다. 정조가 즉위하고 사도세자가 장조로 추존됨에 따라 후에 경의왕후에 추존됐다.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죽은 후 혜경궁 홍씨는 한많은 삶을 자전적인 사소설체로 엮은 ‘한중록’을 남겼다.


이윤택은 혜경국 홍씨가 모진 삶을 견뎌낼 수 있었던 원천을 ‘한중록’ 글쓰기라 보고 ‘한중록’을 따라 혜경궁 홍씨 입장에서 대본을 구성했다. 혜경궁 홍씨를 둘러싼 인물들, 역사적 사건 속에 화석화되어 있는 인물들을 무대로 불러내 한바탕 굿처럼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진다.


연극은 혜경궁 홍씨가 회갑연을 맞아 정조가 화성행궁에서 성대한 진찬례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진찬례를 마친 혜경궁 홍씨가 방안으로 들어오자 죽은 사도세자가 나타나고 이어 영조도 등장한다. 이때부터 혜경궁 홍씨는 십대 소녀로 돌아가 사도세자와 혼례를 올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에필로그는 다시 정조시대로 돌아온 혜경궁 홍씨가 글을 쓰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연극 전체가 혜경궁 홍씨가 꾼 하룻밤 꿈인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혜경궁 홍씨는 글을 쓴다. “사실을 사실이라 적으니 내 한 터럭만큼도 거짓이 있으면 하늘의 죽이심을 당하리라.” 정사에서 비껴나 있는,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의 관점에서 그리면서도 역사에 대한 연출가의 시선을 읽을 수 잇는 결구이다.


혜경궁 홍씨를 연기하는 배우 김소희는 소녀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나이를 넘나들며 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영조 역에는 관록의 배우 윤여성, 정조와 사도세자는 이기돈과 백석광이 각각 연기한다.


‘혜경궁 홍씨’는 2014년을 보내는 겨울 남산 끝자락에 위치한 국립극장 백설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16-28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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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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