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에서 풍자로…세태 풍자로 권력 비판
작고 뭉툭한 몸매에 안경과 콧수염, 그리고 머리카락 한 올이 인상적인 캐릭터 고바우 영감은 첫 회에서는 말이 없었다. 말없이 그저 별난 행동으로 넌지시 웃음을 주던 이 캐릭터는 차츰 권력에 대한 저항의 캐릭터로 변모한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패, 박정희·전두환 군사 정권의 정치 탄압 등 부조리한 현실을 겪으면서 김 화백의 펜 끝은 고바우 영감의 말과 행동을 빌어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다 보니 필화를 겪지 않을 수 없었다.
‘고바우 영감’ 1,031회(동아일보 1958.01.23.)‘고바우 영감’ 1,031회(동아일보 1958.01.23.)
김 화백이 겪은 가장 유명한 필화사건 사례. 김 화백은 이승만 정권 시절 경무대(현 청와대) 화장실 청소부를 소재로 당시 절대 권력의 민낯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김 화백은 2013년 인터뷰 전문매체 <인터뷰 365>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가짜 이강석 사건을 풍자한 것으로 만화가 게재된 후 시경 사찰과에 끌려가 4일 동안 곤욕을 치른 뒤 경범죄로 벌금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출처=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79526&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