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인터뷰365
[사람과 사람들] 훈훈한 정을 배달하는 '집배원'
 인터뷰365
 2017-09-13 23:43:22  |   조회: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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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l [2009-09-14 12:33]


[나한테 있어선 아들과 똑같지. 아들보다 더 잘하지.]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런 분은.]

배고픈 아이들의 수호 천사이자 연로한 주민들의 머슴을 자처하며 산골 여기 저기를 누비는 최선환 씨는 사랑을 배달하는 집배원이다.

초록물결이 황금빛으로 물 들어가는 농촌 들녘.

그 사이로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간다.

산 넘고 물 건너 오토바이가 도착 한 곳은 강원도 화천의 한 과수 농가.

할아버지는 마치 가족을 만난 듯 최선환 집배원을 반갑게 맞아주신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도 최 씨의 방문을 반긴다.

안부 인사를 마치기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는 최 씨.

홀로 사과를 수확해야 하는 할아버지를 도우러 나선 것이다.

[최선환/화천우체국 집배원 : 혼자 따시는거 보니까 좀 안쓰러워갖고 조금 도움 드리고 갈까 하고 말벗도 하고.]

[이정의/마을 주민 : 친동생 갖고 어떤 때 보면 아들 같기도 하고, 우리 일에 대해서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우편 업무가 많지 않은 날이면 과수원 일이든 집안 일이든 으레 자기의 일인냥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게 최 씨는 집배원 그 이상의 존재이다.

[고마우나 마나지 뭐. 자식같지 뭐.]

한사코 마다하는데도 봉지 가득 사과를 챙겨주시는 할아버지. 올해 첫 수확한 사과를 친자식보다 최 씨에게 먼저 선물하는 것이다.

다음 배달 장소는 화천의 한 초등학교. 우편물 배달을 마친 최 씨의 발길이 학교 식당으로 향한다. 급식비를 후원하는 학생을 만나기 위해서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10년 넘게 급식비를 지원해 오고 있은 최 씨다.

[최선환/화천우체국 집배원 : 제가 어렸을때 저도 환경이 어려웠었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 보면 마음이 찡합니다.]

훌륭한 청년으로 커 달라는 최 씨의 마음이 담긴 사랑은 고스란히 어린 준이에게 전해졌다.

[남궁준/초등학교 3학년 : 나중에 커서 집배원 아저씨처럼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와줄 거예요.]

또 다른 배달지로 향하는 길. 우연히 만난 동료들에게도 최 씨의 선행은 귀감이 되고 있다.

[박동선/직장 동료 : 엄청 대단하시죠. 제가 보기엔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선배님이시죠.]

울퉁 불퉁 비포장 도로를 삼십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

물지게를 진 할아버지가 아들 보듯 최 씨를 반긴다. 할아버지의 물지게는 으레 최 씨 몫이다.

오늘 배달한 우편물은 단 한 통.

할아버지는 몇 개씩 묶어서 가져오라고 하지만 최선환 집배원은 우편물이 없을 때도 가끔씩 노부부를 찾는다.

[이원식/마을 주민 : 와서 얼굴을 보면 좋긴 좋은데 '아버지 얼굴 한 번 뵙고 가겠습니다.' 이렇게 전화하고 오고도 해서 좋긴 좋은데, 너무 고생을 많이 해가지고 그 고마움을 뭘로다 표시를 해야 하는데….]

[최선환/화천우체국 집배원 : 이런 오지에 사시는 분들은 자녀들이 없으실 때 그분들 보면 자식 노릇 좀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이미 밤기온이 뚝떨어진 첩첩산중 노부부 집엔 요즘 땔감마련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찾아와 살갑게 도와주는 최 씨는 이들 노부부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이웃이다.

[이원식, 김납순/마을주민 : 나한테 있어선 아들과 똑같지. 아들보다 더 잘하지. 앉아서 말벗이 되고 어떻게 사시고 어떻게 몸 건강하셔야 된다고 하면서 아들 더 이상 가는거지. 자식들은 자주 못 오지만 저 아저씨는 가끔 오셔가지고 말씀이라도 고맙게 해주니까 고맙지.]

집배원 생활 30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시작한 최 씨의 나누는 삶은 이웃은 물론 그 자신도 풍요롭게 한 선물이 되고 있다.

[최선환/화천우체국 집배원 :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저희들이 참 좋은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배울 점도 많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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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된 기사]
▷ 30년 간 사랑을 배달해 온 산타 집배원 최선환/인터뷰365
2017-09-13 23: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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